항공/항공리뷰

30SEP20 부산/김해(PUS)-광주(KWJ) 제주항공 7C 485

나루🎵 2025. 1.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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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하루빨리 사고조사가 완료되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빕니다.


텀이 많이 길었습니다.

이사하면서 생활하는 모든 환경이 바뀌어서, 이래저래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고 블로그 글을 잡을 수 있을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래부터 작년 말 즈음 이 편에 대한 후기를 작성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고와 완전히 겹쳐 버리게 되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편의 설명을 간단하게 드리자면, 코로나19가 한창 심각했던 2020년 국제선을 띄우는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자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그대로 그라운드(주기)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주기 비용, 장기간 미 비행시 만료되는 각종 인증절차, 장기 주기 시 항공기의 정비 문제 등 오래 세워두기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자 항공사들은 코로나 전에는 볼 수도 없었던 기상천외한 국내선 노선들을 굴리게 되었죠.

특히 김포-부산 노선의 경우 5개 항공사가 하루에 30편 넘게 띄우는 날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다시 떠올려볼 부산-광주 노선은 20년도 추석 연휴 당시 제주항공에서 단 2왕복 운항한 이벤트성 노선으로, 어려운 시기에 동서화합을 기원하며 띄우는 편이라는 공지가 있었어요.

 

사실 부산과 광주 뿐 아니라,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교통수단이라고 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항공은 전무하고, 철도는 연결은 되어있지만 부산에서 광주까지는 약 5~6시간, 목포까지는 약 7시간여가 걸리는 정말 터무니없는 현황에서 발전이 사실상 없는 상태이죠. (물론 광주와 대구를 잇는 새로운 철도가 지어지고는 있지만, 아직 개통일자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부산과 광주를 오갈때는 필연적으로 도로교통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 또한 고속버스로 약 3시간여가 걸리는 장시간 여정입니다.

 

이러한 부산과 광주를 단 1시간만에 갈 수 있다는 혁명적인 체험은 해보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특히나 당시 저는 울산에 살고 있었으니 안 타볼 수가 없었고..소식이 나온 것과 거의 동시에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특별한 시기의 특별한 항공편
7C 485 PUSKWJ HL8088 B737-8AS

 

사실 이번 후기를 미루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여기서 등장합니다.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 이번 참사를 당한 기체가 이번 편의 기체였더라구요.

제가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사고에 의해 회자되고 있는 시점에 올라타는 형국이 되는 것은 원치 않았기에 글을 조금 미루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피해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산 김해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추석연휴인데도 불구하고 귀성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여행객이 많지 않은 이 시기를 잘 보여주는 사진이 된 것 같아요.

 

그저 평상시의 국내선 터미널, 오히려 요즈음의 평상시보다도 덜 붐비던 당시 사진을 보니 얼마나 심각했는지 체감이 됩니다.

 

제주항공 체크인카운터에 도착하자 전혀 볼 수 없던 표지가 보였습니다.

부산-광주 특별운항을 띄워두고 체크인을 받고 있었는데, 특별한 경험이라는 점이 강조되는 것이 정말 설레더라구요.

 

 

김포 제주와 광주가 한 전광판에 표시되는게 정말 어색하더라구요.

게다가 지금은 김해공항에서 철수한 에어서울 노선까지..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광경을 한 번 담아보았습니다.

(군 공항인 김해공항 사정상 야외는 모두 가려 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역시 리모트 게이트인지라 브릿지 게이트였으면 절대 불가능했을 출발 간격이 띄워져 있네요..ㅎㅎ

 

20여분 지연이 되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여기서 보기 힘든 기록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재밌더라구요. ㅎㅎ

 

 

마침내 탑승준비가 되어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입니다.

리모트 게이트이니 램프 버스에 올라 항공기에 탑승합니다.

 

 

출발지인 김해공항과 도착지인 광주공항 양쪽이 모두 군 공항인지라 주기되어있는 항공기를 찍은 사진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당시 기억을 되짚어 말씀드리면 외관이 유달리 깔끔해 새 비행기인줄 알았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이륙하자 하늘색으로 변하는 천장 조명..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가 적용된 비행기를 놀랍게도 저는 이 때 처음 타 보았어요.

 

 

이륙 후 우익을 담아봅니다.

제주항공의 귤색 윙팁은 너무 잘 뽑은 것 같다고, 이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리고 저 윙팁이 그대로 날개에 반사되어 보이는 모습을 보시면 얼마나 삐까뻔쩍하게 광을 내고 깔끔하게 관리된 기재인 것은 다들 느끼실 것 같아요.

저정도로 광이 나는 기재는 이 때 이후로 못 본것 같네요..

 

 

이 때까지는 기내 서비스가 유지되었기 때문에 간단한 음료 서비스가 제공되었습니다.

생수를 한 잔 들이킵니다.

 

짧은 비행 끝에 광주공항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춥니다.

 

 

 

아쉽지만 광주공항에서도 촬영은 불가능하니 촬영 없이 수하물벨트까지 직행했는데, Welcome to Gwangju 위에 '김해'라는 출발지가 표시되는게 정말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게다가..

 

어째서인지 수하물벨트가 2번으로 변경되면서 김포와 김해가 같이 표시되는 광경을 또 보게 되었네요.

 


광주공항의 다시 만난 전성기..?

 

광주공항은 과거 국제선도 운항하던 광주전남 지방의 큰 공항이었습니다.

그러나 목포공항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사고를 당한 이후 목포공항의 안전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공항 이전이 논의되었고, 당시 군공항 이전을 요구하던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등 당사자들의 의견이 맞아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게 되었죠.

 

일단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만 무안공항으로 이전이 되었지만, 위치상 문제로 인해 오히려 유령공항이 되어버렸고..

그 이후로 아무런 진전 없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없는 상황입니다.

 

하여튼 이런 광주공항에, 특히 국내선에 한 번에 이렇게 많은 항공사의 카운터가 있었던 적은 없었을 거에요.

 

 

코로나 당시에는 정말 재밌는 노선이 많았습니다.

 

저는 당시에 한창 비행기 이용할 일이 많았던지라 온갖 노선을 다 타보고 myflightradar24에 열심히 적어 넣어놨는데, 한국 국내선이 막 거미줄처럼 되어 있어요.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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