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항공리뷰

서울로 가는 정신나간 방법, 27AUG21 대구(TAE)-양양(YNY)-서울/김포(GMP) 플라이강원 4V 518, 4V 511

나루🎵 2025. 2. 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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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22년도는 항공사들이 그야말로 살기위한 발악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고속도로조차 없던 70년대즈음에도 없었을 법한 노선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죠.
 
이번 글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양양공항은 그 당시 없었으니 그렇다쳐도 속초, 강릉공항이 있었을 적에 이런 노선이 있었을까..싶어요.
 
하여튼, 저 또한 이러한 항공사들의 흐름의 발맞춰(?) 온갖 정신나간 이동방법을 활용해 보았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번에 소개드릴 대전-서울(via 대구, 양양)입니다.
 


대전에서 서울 갑니다.
암튼 그래요.

 
저는 이 때 당시 대전에서 생활중이었고, 서울 갈 일이 있어 어떻게 서울을 가볼지 고민하다가 기가 막힌 방법을 떠올려냅니다.
 
마침 플라이강원이 양양 기점의 국내선 노선을 엄청나게 늘려 운항중이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양양공항 방문도 해볼 겸 양양 경유를 결심하게 되었죠.
 
그래서 대전에서 서울을 가면서, 일단 반대 방향인 대구로 돌아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의미를 모를 여정이 시작됩니다.
 

 
동대구역에 내리니 07시 2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어요.
이 시간에 대구에 간 건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마루가메제면이 이 때는 동대구역 역사 내에 있었어요.
그런데 역시 07시 30분은 너무나도 빠른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냥 동대구역을 나와 잠깐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고, 발걸음을 옮겨 대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가는 최적의 교통수단, 항공기
4V 518 TAEYNY HL8380 B737-8JP

 
대구공항은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규모가 작은 국제공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일 터미널로 국내, 국제선을 모두 운용하는것 자체는 크게 특별하지 않지만, 항상 올 때마다 보면 터미널 전체가 김해공항 국내선 터미널보다도 작아요.
 
그러나 이 때 당시에는 이 작은 터미널조차 텅 비어서 먼지만 날리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당연히 국제선은 전혀 없었지만, 국내선은 틈틈이 지속적으로 운항편이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타는 단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주 노선이긴 했지만요.
 

 
 
 
열려있는 곳은 제가 탈 플라이강원의 양양행 카운터 3개 뿐이었어요.
제주항공 계열 지상조업사인 JAS 직원분들이 플라이강원의 체크인카운터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운영사와 지상조업사는 별개의 회사인 것은 알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항상 기분이 이상합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받은 탑승권입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이 탑승권과 수하물태그는 이제 더 이상 볼 수가 없네요..
 

 
여러분들이 모두 아시다시피 대구공항 또한 군 공항이기 때문에 주기장 방면으로의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만 정말 터미널 안에 찍을만한게 없었는지 터미널 내부 사진도 이게 전부더라구요.
 
살짝 지연되어 10시경 탑승이 시작됩니다.
 

 
 
플라이강원은 처음 타는 것이라 일부러 기다려서 제일 먼저 탑승했습니다.
기내는 특별할 것 없이 모던한 분위기여서 좋았어요.
 
또한 분홍색 유니폼이 따스한 분위기여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이프티카드 역시 크게 특별할 것은 없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특별해졌다고 볼 수 있으려나요.
 

 
기내 판매는 매우 단촐하지만 가격이 착한 편이었어요.
이정도면 부담은 없다 싶었는데.. 문제는 원화 현금 결제만 가능하더라구요..ㅠㅠ
 
그리고 무슨 기내에서 1:200 다이캐스트 모형을 할인해서 팔길래 놀라서 당장 질러버렸습니다.
퀄리티가 최상은 아니긴 한데,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퀄리티였습니다.
 


언제 또 탈 수 있을지 모르니 위생봉투도 담아봤어요.
 

 
탑승률은 꽤나 높은 편이었습니다.
 
경상도에서 영동지방을 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보니, 이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분들이 꽤 있었던 모양이에요.
 

 
드디어 이륙하고, 바깥을 담아봅니다.
 

 
 
나름 열심히 기내판매는 하더라구요 ㅎㅎ
다른 항공사들의 기내판매를 생각하면 너무 안쓰러울 지경이었지만요..
 

 
짧은 비행 끝에 양양공항에 착륙합니다.
 

 
양양에 온 것을 환영받으며 수하물 벨트에서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가봅시다.
 

 
솔직히 양양공항에 이정도로 국내선이 활발하게 다녔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정말 다채로운 행선지로 다양하게 비행기가 뜹니다.
 
다음 항공편까지는 약 4시간여의 여유가 있어 공항 산책을 잠시 해보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현실

 
 
공항 바깥으로 나오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버스였습니다.
플라이강원에서 운영하는 양양공항-양양시내 간의 셔틀버스인데요.
항공편의 출도착시간에 맞추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이정도까지 해야 겨우 장사가 되는건가 싶은 지경입니다..안타깝더라구요.
 

 
 
방금 전까지 대구공항에 있다가 왔더니 정말정말 큰 공항같아 보입니다.
실제로 대구보다는 건물 자체는 조금 큰 느낌이었어요.
 
이런 건물이 코로나가 끝난 현재 오히려 개점휴업중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건물 내부는 정말 넓고 큽니다.
솔직히 처음 보고 놀랐을 정도에요.
 

 
 
국제선 측은 정말 사람도 하나 없고 조용하니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를 등지고 서면 바로 국내선 구역입니다.
 

 
 
마침 12:50분 출발 티웨이항공의 광주행이 수속중이었는데, 출발 9분 전, 그러니까 12시 41분에 도착해서 카운터에서 비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 분들 탈 수 있을까..싶었는데 카운터에서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을 받아주었고, 그 분들까지 수속 후 탑승했는데도 정시에 출발하더라구요...
이 정도로 사람이 없었습니다.
 

 
양양공항의 유일한 오락시설입니다.
오락실에 가면 종종 있는 농구 게임기인데, 이 친구 놀랍게도 무료입니다...
 
간단하게 한 판 하고 마저 공항을 둘러봅니다.
 

 
출발층 바깥을 둘러보러 밖으로 나가보니 활주로를 찍을 수 있는 구도가 나오더라구요.
때마침 광주에서 온 티웨이항공이 착륙하기에 얼른 담아보았어요.
망원이 있었으면..싶은 순간입니다ㅠㅠ
 
이 항공기가 그대로 다시 광주로 날아가는 스케쥴입니다.
 

KWJYNY TW 923 HL8354/B737-8KN

 
대체 이게 언제적의 담배인삼공사 로고인건지..정말 시간이 멈춘 느낌입니다.
 

 
 
덩그러니 우체통만 설치되어있는 모습도 정말 한국같지 않은 이국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짧은 국내선 노선
4V 511 YNYGMP HL8397/B737-8K5

 
돌아보다 보니 카운터가 오픈했고, 다시 한 번 수속을 밟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김포까지 수하물 연결 수속이 되었으려나? 싶긴 하지만 이대로도 나름 괜찮았지 않나 싶긴 하네요 ㅋㅋ
 

 
체크인을 하고 잠깐 다시 나와서 플라이강원 항공기를 담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까 그 티웨이항공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설마 이착륙을 모두 볼 수 있을 줄이야..ㅋㅋ
 

 
터미널 전체에 영업중인 곳은 편의점 단 한 곳이 전부였는데, 이 마저도 랜드사이드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말인 즉슨, 에어사이드(보안구역)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사진촬영이 자유롭긴 한데, 정말 찍을 게 없었던 모양인지 여기도 사진이 영 없습니다..

 
저는 당연히 아까 타고온 이 사진 속의 HL8380을 타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대편에 서있던 HL8397을 타게 되었어요.
 

 

 
양양으로 갈 때 탔던 HL8380보다 HL8397이 플라이강원에는 나중에 들어왔지만, 연식은 HL8397 쪽이 3년 더 많습니다.
따라서 HL8380에는 적용되어 있었던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가 HL8397에는 적용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리고 왠지 모르겠는데, 저 천장에 웬 랙이 달려있었습니다.

 
교통약자용 무언가가 들어있는 것인지..잘은 모르겠지만 처음 본 시설이라 한 장 더 담아보았어요.
 

 
김포~양양 노선은 한국에서 제일 짧은 항공노선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오기가 생겼지 뭐에요. 게이트 출발부터 게이트 도착까지 전체를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순항고도랄 것도 없이 정말 뜨자마자 내립니다.
 

 
금새 서울시내가 보이더니
 

 
착륙하고는 에어프레미아의 1호기인 HL8387과 조우합니다.
글을 아직 작성하지는 않았지만 탑승일 기준으로 저 항공기를 불과 열흘 전에 탔었기 때문에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ㅋㅋ
(심지어 그 때도 지금과 동급의 막장 루트였습니다)
 
지금은 플라이강원도 없어지고, 에어프레미아는 더 이상 김포에 오지 않으니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리모트에 걸렸길래, 거의 마지막으로 내리면서 내리면서 한 컷 남깁니다!
 

 
그리고 수하물벨트에서 짐을 찾아 일상속으로 복귀합니다.
 

 


마치며...

 
코로나19 시기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뒤바꿔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 시기를 거치며 항공사가 없어지고, 안하던 노선을 굴리고 정말 전례 없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죠.
 
이 때 항공여행을 즐겨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 저에게는 정말 큰 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다시는 경험 못 할 재미있는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글에서 탑승한 항공사인 플라이강원, 여러분 많이 아시겠지만 파산 및 기업회생 등을 거쳐 위닉스에 인수되었고, 현재는 파라타항공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라타항공의 앞으로의 도약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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